마음이 건조하다

짝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고백을 못 합니다
아직 누군가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느껴지네요 제 자신이요
제작년부터 조금씩 번아웃이 시작되어서 지금은 배터리를 완전히 다 써버린 기분입니다
대청소하고, 목욕하고, 노래듣고, 영화를 보며 펑펑 울어보고, 어떤 감동적인 글을 읽어도 그때뿐이고 하루도 안 돼서 저는 텅 비어버려요
예전의 그 꽉찬 충만한 감수성이 사라지고 아무런 의욕도 없네요
가장 힘들었던 우울증은 이겨냈지만 제 속은 마치 산불이 지나고 남은 산 같아요 언젠가 다시 회복되기를 기대하지만 도저히 처음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할 것 같네요
창작을 하지 못하겠어요
글도 못 쓰겠고, 그림도 그려지지 않고, 사람과의 관계가 일주일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너무 지치고 건조해요
누군가가 들어주는 것도 내 진심을 말하는것도 귀찮습니다 속은 답답한데... 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었네요
조언이나 위로를 바라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냥 삶이 너무나도 건조하고 지치고 외롭고 답답해서 써 봤어요
뭐 …이민자 문제로 (독일어/이탈리아어) 가능자 우대
파릇파릇한 감정들이 그립네요
노인들이 말하길 나이가 들면 감정에 무뎌져 행복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하죠
젊어서 느끼는 감정과 나이가 들어서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다르다고
전 벌써 그게 닳아버려서 정신적으로 노인이 된 기분이 들어요
겨울만큼이나 건조한 요즘입니다 내년엔 조금이라도 회복되기를